유치할까 봐 걱정하며 봤던 영화였지만 완전히 나의 기우였음을 일깨워준 영화 알라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실사영화이니 만큼 영화로 어떻게 풀어나갔는지 제작비화와 4DX로 다시 보는 매력, 원작과의 차이점을 통해 알아보자.
1. 알라딘의 제작비화
2016년 10월 알라딘 실사 영화가 제작된다고 발표되었다. 가이 리치 연출, 존 어거스트가 각본을 맡고 원작의 뮤지컬 요소도 일부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2월 캐스팅 공고가 올라왔는데 캐스팅을 하는 데 있어 화이트워싱은 없을 거라고 선언, 18~25세 서아시아계, 남아시아계 배우를 모집한다고 말했다. 2017년 4월 지니 역이 가장 먼저 캐스팅되었는데 그 주인공은 윌스미스 였다. 그 후 알라딘 역할을 맡을 배우를 찾기 위해 2000명이 넘는 배우들이 오디션을 보았으나 배역에 걸맞은 노래실력과 훌륭한 연기력을 겸비한 중동계나 인도계 남자 배우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재스민 역할에는 나오미 스콧과 타라 수타리아가 후보로 물망에 올랐지만 알라딘 역을 맡을 남자배우와의 호흡을 맞춰봐야 하는 상황이라 재스민 역도 확정 짓지 못하고 뒤이은 제작 일정까지 지연되고 있었다. 이후 알라딘 역할의 최종후보로 아크라프 쿠테트, 미나 마수드, 조지 코스투로스가 선정되어 테스트를 거쳤지만 결과가 디즈니 관계자들의 마음에 들지 않아 그들은 이전 오디션 테이프를 다시 돌려보기도 했다. 이렇게 4개월에 걸친 캐스팅 작업기간 끝에 2017년 7월 드디어 확정 배우들의 캐스팅이 발표되었다. 알라딘 역할에는 미나 마수드가, 자수민 역할에는 나오미 스콧이 최종 캐스팅 되었다. 이 둘 모두 최종 후보에 있던 배우들이다. 촬영은 영국 롱크로스 스튜디오와 요르단의 와디 럼 사막에서 진행되었으며 남주인공 미나 마수드의 인스타그램에 2018년 1월 24일 거대한 클래퍼보드를 들고 있는 사진이 올라오면서 촬영 종료가 알려졌다. 최근 개봉하는 디즈니 실사 영화답게 한국어 더빙이 확정되었는데 지니 역할은 개그맨 출신 뮤지컬 배우 정성화가 맡기로 했다.
2. 4DX 다시 보는 이 영화의 매력
월트 디즈니 전설의 흥행작 중 하나인 알라딘은 아라비안 나이트, 요술램프 등의 소재를 바탕으로 좀도둑인 알라딘이 우여곡절 끝에 요술램프를 손에 넣게 되면서 왕자가 되고 왕국을 차지하려는 악당과 맞서 싸우는 내용이다. 실사화된 알라딘은 원작의 매력을 잘 담아내면서 가이 리치 감독 특유의 속도감 있는 연출과 펑키하고 유머러스한 감각을 잘 살려냈고 이런 요소들이 4DX와 만나 좋은 시너지 효과를 보여준다. 두 주인공 알라딘과 재스민이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에서 알라딘은 위기에 빠진 재스민을 구하고 추격을 피해 도망간다. 이 장면에서 지형을 이용해 재미를 주는 건 물론이고 속도감 있는 카메라 모션 체어의 격렬한 움직임을 통해 모험 장르가 선사할 수 있는 쾌감을 극적으로 끓여 올렸다. 이런 빠른 연출의 역할은 자칫 익숙한 스토리에서 오는 지루함을 해소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또 배우 윌스미스가 연기하는 지니는 더 펑키하고 밝은 느낌으로 영화에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알라딘과 지니가 동굴에서 처음 만나는 장면 속 지니의 등장은 유쾌하고 발랄한 구강액션과 몸이 들썩거릴 정도로 신나는 노래, 춤에 맞춘 모션 체어의 리듬감이 매력을 더했다. 여기에 알라딘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캐릭터가 지닌 매력과 더불어 춤과 노래가 어우러져 시청각 모두를 만족시키는 뮤지컬 요소라 말할 수 있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매력을 더 높이기 위해 뮤지컬 적 요소들을 강화하며 각 장면마다 어울리는 분위기에 맞게 리듬감이 돋보이는 노래 또는 로맨틱한 음악을 선택해 극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알라딘이 왕자로 변신해 재스민을 만나러 왕국을 찾아갈 때 다양한 동물들과 수많은 신하들이 함께 흥겨운 퍼포먼스를 펼치는 장면은 손꼽히는 볼거리로 주목된다. 이러한 퍼포먼스에 가미된 4DX의 모션 효과는 장면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어준다. 평소 가이 리치 감독의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지루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3. 원작과의 차이점
1992년 제작된 애니메이션 알라딘 원작과 차이점이 있는데 우선적으로 꼽는 건 등장인물들의 외모다. 원작에서는 알라딘과 재스민이 미성년자였지만 영화에서는 역할을 맡은 두 배우 모두 성인이기 때문에 원작에 비해 등장인물들의 외모가 상당히 성숙해졌고, 술탄은 키가 작고 뚱뚱한 체형의 할아버지 느낌이었으나 영화에서는 훨씬 위엄 있는 미노년으로 변화됐다. 지니 또한 수더분한 아저씨 외모를 지닌 모습이었으나 윌 스미스가 그 역할을 맡음으로써 근육질 미남으로 바뀌었고, 자파는 마른 체격의 추남의 모습으로 그려졌지만 실사에서는 건장한 미중년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자파의 등장에서도 차이점이 있는데 아라비안 나이트 노래가 나오는 시점과 자파가 등장하는 배경, 등장순서가 원작과 다르다. 원작에서는 원숭이 아부가 재스민을 매우 시기하고 미워해서 그녀에게 심술을 부리곤 했으나 영화에서는 재스민에게 호감을 보인다. 애니메이션 속 재스민 보다 영화 속 재스민이 훨씬 더 큰 활약을 하며 아주 당차고 능동적인 여성으로 리더십에 백성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지극한 공주로 표현돼 나중에는 술탄의 자리까지 물려받게 된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없었던 재스민 테마곡 Speechless가 추가되었는데 이 노래가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달리아라는 재스민의 시종 캐릭터가 추가되었는데 훗날 지니와 썸 타는 사이로 나온다. 이 밖에도 많은 차이점이 있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영화를 통해 확인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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